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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가 가끔 사료를 토해내는 모습은 보호자라면 한두 번쯤 경험했을 것이다. 대부분 단순 소화불량이나 헤어볼로 인한 구토로 생각하기 쉽지만, 반복되거나 상태가 심해지면 췌장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 췌장염은 초기 증상이 모호해 자칫 간과하기 쉽지만, 방치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고양이 췌장염, 왜 발생할까? 췌장은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소화 장애와 대사 이상이 발생한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고지방 식단, 외상, 감염, 약물 부작용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간담췌 삼합증(간염, 담관염, 췌장염)처럼 다른 소화기 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증상, 구토만이 아니다. 초기 증상으로 가장 흔한 것은 구토다. 보호자는 이를 단순한 헤어볼 문제로 착각해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췌장염이 있을 경우, 구토가 잦고 힘이 없으며, 식욕이 급격히 감소한다. 심해지면 체중 감소, 탈수, 무기력, 복부 통증이 동반되며, 노란색 담즙을 포함한 구토가 자주 나타난다. 특히 만성 췌장염은 증상이 경미하고 불규칙적이어서 오랜 시간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호자가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거나 소변량이 늘어난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방사선 촬영 등이 필수다. 혈중 췌장 효소 수치(특히 fPLI) 상승은 중요한 진단 지표다. 필요 시 복수 검사를 통해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간과 신장 상태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치료는 염증 완화와 구토 억제,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중점을 둔다. 수액 치료로 탈수를 예방하며, 구토 억제제와 진통제를 병행한다. 감염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식이 조절이 중요한데, 저지방 고단백 식단으로 전환하여 췌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급성기에는 금식 후 소량씩 자주 급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예방의 핵심은 정기 검진과 균형 잡힌 식단이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갑작스러운 사료 변경은 피하고, 고양이의 식사 패턴과 변화를 꾸준히 체크해야 한다.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고양이는 정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췌장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고양이 췌장염은 빠르게 진단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 간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잦은 구토나 체중 감소 같은 초기 신호를 절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췌장염은 관리와 치료가 중요한 만성 질환이다. 반려묘의 작은 변화에도 세심하게 귀 기울여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