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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에게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면 대부분 꽃가루나 먼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보호자가 놓치기 쉬운 원인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사료\'다. 매일같이 먹는 사료나 간식 속 단백질이 오히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주범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사료 알레르기는 피부 문제, 만성적인 설사, 귀 안의 염증 등 명확한 진단 없이 반복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문제는 보호자 대부분이 이것을 단순한 \'변비\', \'피부트러블\', \'습기 때문\'이라고 오해한다는 점이다.


식이 알레르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두드러기, 피부 발적, 지속적인 긁기 행동이다. 이어 귀 안이 자주 붓거나 진물이 나오는 \'외이염\'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며, 장기적으로는 면역체계가 무너지면서 각종 염증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양이의 경우 소화불량과 구토가 반복될 수 있고, 강아지는 설사와 항문 주위를 문지르는 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진단은 쉽지 않다. 기존 사료나 간식을 중단하고, 원재료가 제한된 \'단일 단백질 사료\'로 바꿔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 과정을 \'회피식이\' 또는 \'제한식이\'라고 한다. 대개 6~8주 동안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낮은 단백질(예: 오리, 사슴, 연어) 기반 사료를 급여하며 이전 증상이 개선되는지를 살펴본다.


하지만 보호자가 정확한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알레르기 원인을 찾기 어렵다. 이때 \'식이 일지\' 작성이 큰 도움이 된다. 사료를 바꾼 날짜, 섭취한 음식 종류, 증상의 강도와 시점을 함께 기록하면 수의사가 원인 식재료를 추적하는 데 큰 실마리가 된다.


또 하나의 함정은 간식이다. 사료만 바꾸고 간식은 그대로 두는 경우가 흔한데, 일부 간식에는 닭고기, 유제품, 곡물, 착색제, 보존제 등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 회피식이 동안은 간식도 전면 중단하거나, 동일 단백질 기반의 무첨가 제품으로 제한하는 것이 원칙이다.


시중에 ‘알러지 케어’ 사료나 처방식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지만, 무작정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정확한 진단 없이 사료를 바꾸면 원인을 더 흐릴 수 있다. 따라서 수의사와 상담 후 단계적으로 회피식이를 시도하고, 효과가 있을 경우 점진적으로 식단을 넓혀가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이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품종도 있다. 예를 들어 프렌치 불도그, 골든 리트리버, 웨스트하이랜드 화이트테리어는 식이 알레르기 발병률이 높은 편이며, 고양이 중에서는 샴, 벵갈, 러시안 블루 등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찰력\'이다. 보호자가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식단과 연결지어 해석해야만 알레르기라는 퍼즐이 맞춰진다. 반려동물의 알레르기는 끝없는 병원 진료와 약 처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의 근원을 찾아 식단을 조정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오늘도 반려동물이 긁고 있다면, 귀를 자꾸 흔든다면, 어제 먹인 사료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 그 사료, 정말 그 아이에게 맞는 음식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