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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알츠하이머병보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파킨슨병이 앞으로는 더 큰 보건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의학 저널 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파킨슨병 환자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해 2,5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지역만 봐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단순한 노화 질환 차원을 넘어 공공보건과 사회 시스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치다.


파킨슨병은 주로 운동기능 이상으로 나타나며, 손떨림, 경직, 동작 느림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후각 저하, 수면 중 이상 행동(REM 수면 행동장애), 우울감 등 비운동성 증상들도 초기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초기 징후는 발병 수년 전부터 나타날 수 있어 조기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대 알폰소 파사노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아직 병이 발현되지 않았어도 뇌 안에서는 이미 파킨슨병이 ‘요리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진단 혁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에는 단 하루 만에 결과를 알 수 있는 RT-QuIC 혈액 검사가 개발돼, 파킨슨병 관련 단백질인 ‘시누클레인’을 조기에 탐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시누클레인 검출 여부와 실제 발병이 1:1로 대응하지는 않아, 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치료 측면에서도 진일보가 이뤄지고 있다. 기존의 뇌심부자극술(DBS)은 1997년부터 사용되어 왔으나, 최근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적응형 DBS(aDBS) 기술은 뇌 신호에 따라 전기 자극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운동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콜로라도 주에서는 실제 환자에게 해당 기술을 적용해 뚜렷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 외에도, 운동 습관이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들이 쌓이고 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당뇨 예방 등은 발병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 꼽힌다.


한편,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은 여전히 복합적이다. 일부는 유전적으로 설명되지만, 상당수는 환경적 요인과 관련된다. 미국 애리조나 바로우 신경연구소의 브리타니 크르자노프스키 박사 연구팀은 특정 농약과 대기오염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특히 해바라기와 알팔파 재배지 주변, 드라이클리너 인근 거주지, 질소산화물과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된 지역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파킨슨병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 변화를 제안한다. 정수기 필터 사용, 공기청정기 설치, 유기농 식품 섭취 등은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변화다. 더불어 PlumeLabs 앱이나 환경단체 웹사이트를 통해 지역 공기질과 수질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파킨슨병은 아직 완치할 수는 없지만, 조기 인식과 꾸준한 관리, 환경 리스크 회피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향후 치매를 넘어 가장 흔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자리할 가능성이 있는 지금, 보다 적극적인 인식 전환과 사회적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