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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모기가 고양이에게도 해가 된다는 사실은 아직 많은 반려인들에게 낯설다. 하지만 여름철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활동량이 급증한 모기는 단순한 불청객을 넘어 고양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심장사상충(Heartworm)은 고양이에게 감염될 경우 예후가 불량하며, 때론 급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이다. 감염된 개체의 혈액을 흡혈한 모기가 다른 개체를 물면서 유충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 기생충은 고양이의 폐혈관과 심장에 침투해 염증과 기도 손상을 유발한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이 기생충이 체내에서 완전히 성장하지 못하더라도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폐렴성 증상이나 심부전을 일으킬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더 큰 문제는 고양이 심장사상충의 진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감염 고양이는 명확한 증상을 보이지 않다가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구토, 기침, 식욕 부진 등으로 이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증상이 발현되기도 전에 폐혈관 장애로 돌연사할 수 있다. 혈액검사나 흉부 방사선, 심장초음파 등으로 진단을 시도할 수 있으나, 검사로도 확진이 어렵고 치료제 역시 개체마다 반응이 달라 한계가 있다.

 

따라서 고양이의 심장사상충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선이다. 시중에는 고양이 전용 예방약이 물약, 먹는 약, 목 뒤에 바르는 스팟온 형태로 다양하게 출시돼 있으며, 월 1회 규칙적인 투여를 통해 감염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외출을 하지 않는 실내 고양이도 모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모기 차단도 중요하다. 방충망 점검, 모기 유입 차단제 사용, 모기향이나 전기 모기살충기 등으로 환경적 차단이 병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모기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며, 전통적인 예방 기간보다 더 오랜 기간 약을 사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히 한국처럼 여름이 길고 습한 환경에서는 봄부터 늦가을까지 예방약 투여를 권장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모기를 단순한 여름 불청객으로 치부하던 시기는 지났다. 반려묘를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사소해 보이는 모기 한 마리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반려인의 인식 전환이 반려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