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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달콤한 맛과 풍부한 비타민C 함량으로 사랑받는 과일, 키위.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키위를 먹고 나면 혀끝이 따갑거나 입 안이 간질거리는 느낌을 호소하곤 한다. 이는 흔히 ‘알레르기’로 오해받기 쉽지만, 꼭 면역 반응 때문만은 아니다.


이러한 자극의 원인은 바로 키위에 들어 있는 천연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액티니딘(Actinidin)’이다. 액티니딘은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사용되는 효소 중 하나로, 사람의 구강 점막 역시 단백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 효소에 의해 일시적인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혀와 입천장, 입술 안쪽처럼 점막이 얇고 예민한 부위는 액티니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키위를 먹은 뒤 따끔하거나 얼얼한 느낌, 심지어 미세한 통증을 느끼는 사람은 바로 이 효소 작용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건강에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화기 점막이나 입 안에 상처가 있거나, 위산 과다와 같은 상태일 경우에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키위 알레르기와의 구분도 중요하다. 키위 알레르기는 면역계가 키위의 특정 단백질을 ‘위협’으로 잘못 인식해 발생하며, 입 안 따끔함뿐 아니라 입술 부종, 두드러기, 복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고무 라텍스, 바나나, 아보카도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키위 알레르기 위험도 높다는 연구도 있다.


전문가들은 “입 안이 자극받는 느낌만으로는 알레르기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반복적이거나 점점 증상이 심해질 경우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키위를 조리하거나 데치면 효소 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으로 먹을 때보다 자극이 덜한 것도 이런 메커니즘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키위 섭취 후 혀가 따끔하다고 해서 무조건 알레르기 반응으로 단정 짓기보다는, 효소에 의한 자극일 가능성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는 습관이야말로 건강한 식생활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