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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더운 날씨 속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에 탁월한 식재료로 인식된다. 시원하게 한 조각 베어 물면 무더위도 잠시나마 잊게 만들지만, 수박은 의외로 위생 관리에 취약한 과일로 꼽힌다. 특히 고온 다습한 날씨에는 세균 번식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부주의하게 관리할 경우 오히려 식중독이나 급성 장염 같은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박의 특성상 껍질이 두껍고 단단해 외관상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겉면에 다양한 세균이 붙어 있을 수 있다. 특히 유통 과정에서 흙이나 이물질이 묻은 상태로 그대로 가정으로 들어올 경우, 씻지 않고 자르면 칼날을 통해 세균이 과육 안으로 침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이나 대장균 등이 감염될 수 있으며, 어린이나 노약자에게는 더 큰 위협이 된다.

 

실제로 수박을 먹고 배탈이나 설사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는 여름철마다 반복적으로 보고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위생 상태 불량과 장시간 실온 방치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반으로 자르거나 조각낸 수박은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의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지며, 실온에서는 수 시간 내로 위해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보관 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냉장고 안에 넣는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한 것은 아니다. 냉장 온도가 충분히 낮지 않거나, 수박을 랩으로 제대로 감싸지 않고 넣으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나 다른 식품의 세균과 교차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자른 수박은 깨끗한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가능하면 1~2일 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더불어 수박을 구매한 직후에는 반드시 겉면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가능하면 식초나 과일 전용 세척제를 이용해 세정하는 것이 좋다. 수박을 자르는 칼이나 도마도 전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위생상 안전하다. 특히 같은 도마에 생고기나 해산물을 함께 조리했다면 교차오염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최근에는 야외 피크닉이나 캠핑에서 수박을 통째로 가져가 먹는 일이 늘고 있다. 이때도 자르기 전 깨끗하게 닦는 것은 기본이며, 자른 뒤에는 아이스박스 등 냉장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용기에 보관해 상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박은 수분과 당분이 풍부해 여름철 갈증 해소와 열량 보충에 좋은 과일이지만, 자칫 위생 관리에 소홀하면 ‘시원한 배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어린 자녀나 노약자가 함께하는 가정에서는 수박 역시 철저한 식품 안전 관리 대상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