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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세기나 높낮이, 말소리를 구별하고 인지하는 데 이상이 생기는 청각 저하 현상, 이른바 난청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질환이다. 특히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면서 노화로 인한 청력 저하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청력 저하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점점 더 조명받고 있다.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 김선익 원장은 “난청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본인은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히 소리가 작게 들리는 문제가 아니라, 말소리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거나 대화에 혼란을 느끼는 경우라면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난청이 단지 청각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인지 기능 저하, 사회적 고립감, 우울증, 심지어 치매와의 연관성까지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청력이 정상인 노인 대비 경도 난청은 치매 발생 위험이 약 2배, 중등도 이상일 경우 그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다.


김 원장은 “청각 자극이 줄어들면 뇌의 청각 피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지영역이 점차 위축됩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들고, 점차 외부 자극을 받지 않게 되면서 인지력도 함께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청력 저하가 의심될 때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순음청력검사다. 이는 다양한 주파수의 순음을 들려주며 들리는 정도를 측정해 청력 수준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일반적인 이비인후과에서는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검사다. 필요 시에는 어음청력검사나 소리유발청각반응검사 등 정밀 검사가 추가로 진행된다.


청력 저하가 확인되면 난청의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중이염 등 일시적인 청력 저하라면 약물치료나 수술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노화나 소음 노출 등으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보청기 등의 보조기기를 통해 소리를 증폭시켜주는 방법이 권장된다.


“보청기는 단순히 소리를 크게 해주는 장치가 아닙니다. 말소리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도록 조절되며, 꾸준히 착용하면서 뇌가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조기 착용할수록 보청기의 효과가 좋기 때문에 가능한 빠른 시점에 청력 상태를 평가하고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선익 원장은 끝으로 “난청은 조용히 진행되지만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어르신들이 소리를 잘 못 듣는 것을 단순한 노화 현상이라 여기고 방치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청력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재활 치료를 받는 것이 치매 예방과 건강한 노후를 위한 시작이 될 수 있어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