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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사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말라리아가 다시금 공중보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의 풍토병으로 인식되던 말라리아가 점차 온대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특히 여름철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이 많아지면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의 서식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충인 \'열원충(Plasmodium)\'은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를 통해 인간에게 전파된다. 감염 시 고열과 오한, 발한을 반복하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며, 경우에 따라 간비대, 빈혈, 의식 저하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열대열 말라리아는 빠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명률이 높아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 말까지 말라리아가 풍토병으로 존재했으나, 철저한 방역과 감시 체계를 통해 1984년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퇴치 국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1993년 비무장지대 인근 지역에서 첫 재발 사례가 보고된 이후, 주기적인 국내 감염 사례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군 장병 및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의 집단 발생 사례는 말라리아의 위험이 여전히 실존함을 보여준다.


해외여행객도 주의가 필요하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등 말라리아 유행 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 출국 전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이 권장된다. 복용 시기와 방법은 목적지 및 체류 기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출국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부 지역은 특정 말라리아균에 대한 내성이 보고되고 있어, 최신 정보를 반영한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말라리아는 적절한 치료제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말라리아가 의심될 경우, 신속한 혈액검사로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항말라리아제를 투여하게 된다. 그러나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나 독감과 유사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외에서 돌아온 후 열이 나는 경우, 일반적인 감염성 질환으로 치부하지 말고 의료진에게 여행력을 알리는 것이 조기 진단에 결정적이다.


예방을 위한 일상 속 실천도 중요하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확인하고, 모기장 사용이나 방충망 점검 등 생활 환경 개선도 말라리아 예방에 효과적이다. 기후변화와 세계화가 말라리아의 국경을 허물고 있는 지금, 예방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말라리아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의료진은 물론 일반 국민들 역시 경각심을 가지고 올바른 정보를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