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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하와이에서 최근 백일해(pertussis)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지역 보건당국이 경고 메시지를 발표하고 대응에 나섰다. 전통적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하와이에서는 전염병 확산 시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이번 백일해 감염 사례 증가에 대해 주민뿐 아니라 방문객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현지 학교와 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되며 예방 조치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와이 주 보건국(HDOH)은 최근 발표를 통해 지난 수개월 사이 확인된 백일해 확진자가 예년 평균치를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특히 오아후섬과 마우이섬 지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집중되고 있으며, 일부는 성인과 청소년 감염까지 확인되고 있어 지역 내 확산 양상이 심상치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상황과 관련해 각 주 보건국과 협력해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감염 추세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진행 중이다.


백일해는 고전적인 호흡기 감염병으로,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콧물, 재채기, 가벼운 기침이 나타나지만 점차 기침이 격해지고, 숨이 막히는 듯한 기침 발작이 수주간 지속될 수 있다. 어린아이에게는 폐렴이나 경련, 무호흡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며, 성인의 경우 장기적인 기침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2차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강해, 감염자 한 명이 평균 12~17명에게 전파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감염력이 높다.


하와이 보건당국은 백일해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백신 접종률 저하를 지목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기 예방 접종 일정이 지연되거나 누락된 아동이 늘어나면서, 면역 공백이 발생한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또 하와이의 지리적 특성과 국제 관광객 유입이 활발한 환경도 전염병 확산에 취약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교육기관과 보육시설에서는 백일해 예방접종(DTaP, Tdap) 확인을 강화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등교·등원 중지 및 신속한 검사·치료를 유도하고 있다.


이번 유행은 하와이 내 국지적인 문제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와이는 미국 본토는 물론 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감염자와의 접촉이 타지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적 감시와 대응이 중요하다. 한국 질병관리청도 해외 감염병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백일해가 확산 중인 지역을 방문한 여행객에게는 귀국 후 건강 상태를 관찰하고 장기 기침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백일해 감염 여부를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일해를 단순한 소아 질환으로 여기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전 연령층이 감염될 수 있고 특히 면역력이 저하된 집단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성인과 고령층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갈 수 있으나, 전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현재 미국에서는 10년마다 Tdap 백신을 추가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이는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기침이 평소와 다르게 길어지고 심해진다면 백일해를 의심하고, 즉시 검사를 받는 것이 감염 확산을 막는 핵심이다. 또한 개인위생 수칙 준수, 밀폐된 공간에서의 마스크 착용, 어린 자녀의 접종 일정 점검 등을 통해 지역사회 전체가 감염 예방에 동참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