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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술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흔히 ‘술이 약한 체질’이라며 웃고 넘기기 쉬운 현상이지만,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 같은 음주 후 홍조 반응이 단순한 체질이 아닌 ‘암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은 몸속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을 분해하는 ALDH2(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 유전자의 활성도가 낮기 때문이다. ALDH2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으면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축적되고, 이때 모세혈관이 확장되며 얼굴이 붉어지는 반응이 나타난다.


문제는 이 축적된 아세트알데히드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는 점이다. 특히 한국인, 일본인 등 동아시아인의 약 30~50%는 ALDH2 결핍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술을 마시면 얼굴이 쉽게 붉어진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얼굴 홍조형 음주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12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대장암 등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즉, 얼굴이 붉어진다는 건 몸이 이미 경고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를 무시하고 음주를 계속할 경우, 체내에 반복적으로 발암물질이 쌓이게 되고 세포의 돌연변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술에 약한 사람은 체질상 덜 마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마시면 안 되는 사람일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얼굴이 빨개지는 반응이 반복된다면 가능한 음주를 피하고,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주 시 얼굴이 빨개지는 증상은 결코 사소한 신체 반응이 아니다. 암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내 몸의 반응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