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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에어컨이 켜진 실내에서 하루 종일 생활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두통, 오한, 근육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냉방병에 걸린 것 같다’는 표현을 자주 듣게 되는데, 실제로는 여름철 감기 혹은 바이러스성 상기도 감염일 가능성도 있어 정확한 구분이 필요하다.


냉방병은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실내외 온도 차에 따른 자율신경계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련의 증상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주로 두통, 근육통, 피로감, 소화불량, 생리불순, 오한 등이 나타나며,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과도한 냉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 자율신경이 스트레스를 받아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여러 불편한 증상이 동반된다.


반면 여름 감기는 독감 바이러스나 라이노바이러스 등 감염성 병원체에 의해 발생하는 명확한 질병이다. 고열이나 인후통, 기침, 콧물, 근육통 등이 동반되며, 냉방병과 달리 타인에게 전염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엔 에어컨이 가동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되므로 사무실, 학원, 지하철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두 질환의 차이는 발생 원인과 경과에서 드러난다. 냉방병은 일반적으로 실내외 온도 차가 클수록 더 쉽게 발생하며, 실내 공기 흐름이 좋지 않거나 장시간 냉기에 노출됐을 때 증상이 악화된다. 반면 여름 감기는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때 감염되며,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고 기침이나 고열이 동반된다면 감기를 의심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에어컨 사용 시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실내에서도 얇은 긴팔 옷이나 담요를 이용해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하루 2~3회 실내 환기를 통해 공기를 순환시키고, 적절한 수분 섭취와 충분한 수면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감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열이 난다면 단순 냉방병으로 자가진단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이 보편화된 만큼, ‘에어컨 탓’이라며 증상을 간과하기보다는 감염 여부와 생활환경 요인을 함께 고려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