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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 갑자기 일어났을 때 눈앞이 흐려지거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특히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인 중장년층이나 노년층에서 아침 시간대 어지럼증,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단순히 더위로 인한 피로감으로 넘기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립성 저혈압’이라는 자율신경계 이상 증상일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어지럼증, 실신, 시야 흐림, 심한 경우 낙상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많아지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 조절이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해 기립성 저혈압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혈압 조절이 어려운 상황은 다양한 요인과 맞물려 발생한다. 더운 날씨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되면 상대적으로 중심부 혈류가 줄어들고, 여기에 탈수로 인한 순환 혈액량 감소가 겹치면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뇌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고혈압 약물, 특히 이뇨제나 혈관 확장제를 복용하는 환자일수록 이러한 반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또한 노인은 자율신경계 반응이 둔화돼 기립 시 혈압 회복 속도가 느려, 실신 사고의 위험이 크다.


기립성 저혈압은 가볍게는 일시적인 어지럼증으로 끝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낙상으로 이어질 경우 골절, 뇌진탕 등 심각한 2차 사고로 번질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예방법으로는 갑자기 일어나지 않고, 자리에 앉은 뒤 잠시 정지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 또한 아침 기상 직후에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침대에서 가볍게 다리를 움직이거나 몸을 세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 역시 매우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수분 손실이 많기 때문에 하루 1.5~2리터 이상의 수분을 꾸준히 마셔야 하며, 어지럼증이 자주 발생하는 사람은 식사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과도한 알코올이나 카페인 섭취를 피해야 한다. 증상이 반복되면 혈압 측정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약물 조절이나 식이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여름철 어지럼증을 단순히 ‘더위 먹은 탓’이라 여기고 넘긴다면 중대한 질환의 신호를 놓칠 수 있다. 특히 어지럼증이 자세 변화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기립성 저혈압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기에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