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832991434-800x400.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뇌전증, 흔히 간질로 불렸던 이 질환은 발작이 반복되는 신경계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이 앓고 있으며 국내에도 약 40만 명이 뇌전증을 진단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병’, ‘치료가 어려운 병’이라는 오해와 편견이 남아 있다.


실제로 전체 뇌전증 환자의 70~80%는 약물치료만으로도 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항뇌전증약(항경련제)은 뇌의 전기적 신호 전달을 조절해 발작 빈도와 강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종류와 용량은 환자의 발작 유형, 연령, 전신 상태에 따라 정밀하게 조정된다.


문제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이다. 이 경우에는 뇌 수술이나 신경자극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발작을 유발하는 병변이 명확하게 있는 경우 병변 제거 수술을 통해 증상이 사라질 수 있으며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미세절제술이나 레이저 수술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미주신경자극술(VNS)이나 뇌심부자극술(DBS) 같은 방법으로 신경 회로를 조절해 발작을 억제할 수 있다. 이들 치료법은 뇌의 이상 전기 신호를 차단하거나 정상적인 뇌파 리듬을 회복시켜 장기적인 증상 완화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식이요법(케톤식), 수면 관리,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 속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음주는 발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추적 치료다. 1회성 발작이라도 재발 위험이 있는 경우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평가와 관리를 받아야 한다. 또한 뇌전증은 감염, 외상, 유전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노인과 청소년에서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 연령층에서의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


뇌전증은 더 이상 두려운 병이 아니다. 의학의 발전과 함께 꾸준한 치료와 관리만으로도 일상생활과 사회 활동이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