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5

 

갑작스럽게 중심을 잃거나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단순히 피로나 빈혈 탓으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귀 안쪽 전정기관의 문제, 즉 이비인후과적 원인을 먼저 의심해야 한다. 특히 누웠다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마다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이석증과 같은 전정계 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수원베스트이비인후과 유병준 원장은 “어지럼증은 전정기관, 뇌혈관, 자율신경계, 심장질환 등 다양한 원인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그중에서도 실제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원인은 귀에서 기인한 말초성 어지럼증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은 정확한 진단만 이뤄진다면 짧은 기간 내 호전 가능한 질환이 많다고 덧붙였다.


전정기관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으로, 귀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시야가 흔들리거나 몸의 중심을 잡기 어려워진다. 유 원장은 “특히 이석증은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고개를 돌릴 때 어지럼이 심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은 강하게 나타나지만 비교적 치료 반응이 좋은 질환으로, 빠르게 진단하고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주는 정복술을 시행하면 대부분 호전됩니다”라고 말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유 원장은 비디오안진검사(VNG)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검사는 환자의 눈 움직임을 고해상도 카메라로 기록하여 자세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안진(눈 떨림)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유병준 원장은 “귀 질환에서 기인한 어지럼증은 눈의 움직임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감별하는 데 있어 비디오안진검사는 필수적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검사 외에도 자세한 병력 청취, 청력 검사, 전정기능 평가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한다. 유 원장은 “신경과나 내과에서 검사해도 특별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 실제로는 귀 질환이지만 놓치고 있었던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나 고령자에서 이런 경우가 흔합니다”라고 전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이석증의 경우에는 이석정복술로 빠르게 회복이 가능하고, 전정신경염이나 메니에르병은 약물치료와 전정재활운동을 병행해 증상을 조절한다. 유 원장은 “어지럼증은 단순히 약을 먹는다고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인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야 하고,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지럼증은 그 자체로 진단명이 아니라, 몸 어딘가에 이상이 있다는 경고입니다. 특히 몇 초~수십 초 동안 짧게 반복되거나, 특정 자세에서 유발되는 어지럼증이라면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진단이 빠른 회복의 시작입니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