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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을 ‘불편하지만 해야 하는 연례 행사’ 정도로 여기곤 한다. 심지어 특별히 아픈 곳이 없으면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질병은 언제나 조용히 진행되고, 눈에 띌 때쯤이면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건강검진은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쌍문성모내과 이윤희 원장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은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지만, 건강검진으로는 비교적 쉽게 찾아낼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국가건강검진은 대부분의 국민에게 일정 주기로 제공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신체 계측과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X선, 간기능·신장기능 검사 등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연령이나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대장내시경, 위내시경, 갑상선 초음파, 심전도, 경동맥초음파, CT, 종양표지자 검사 등 다양한 선택검사를 추가할 수 있다.


이윤희 원장은 “최근에는 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 5대 암 검진에 더해 폐암 검진도 국가사업으로 확대됐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는 간단한 검사 하나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건강검진을 받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자신에게 필요한 검사가 무엇인지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기본 항목만 챙기기보다는, 평소 생활습관, 가족력, 이전 검사 결과 등을 기반으로 맞춤형 검진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복부비만, 고혈압,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다면 혈당, 지질, 간·신장 기능 항목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


또한 검진 결과는 수치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석과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건강 계획까지 이어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 원장은 “검진 결과지를 받았을 때 ‘정상이니까 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수치는 정상이지만 변화 추이가 있다면 예방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1차 검진뿐 아니라 결과에 따른 2차 상담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요”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통해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조기에 발견된 사례는 무수히 많다. 적절한 식습관 교정과 약물요법을 통해 질환의 진행을 막고, 장기 손상이나 합병증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던 사람’이 건강검진을 통해 간암이나 폐암을 발견해 치료를 받은 사례도 적지 않다.


이윤희 원장은 “건강은 아프기 전에 지켜야 합니다. 검진은 불편하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에요. 특히 바쁘다는 이유로 해마다 미루는 분들이 많은데, 지금 이 시기가 건강을 되돌아보기에 가장 좋은 때일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건강검진은 나이 든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20~30대 젊은 층이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등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면 꾸준한 검진을 통해 자신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검진은 몸의 이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건강한 내일을 준비하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