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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점점 작게 들리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면 더는 청력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특히 TV 볼륨이 자꾸 커지거나, 대화 중 반복적으로 되묻는 일이 많아졌다면 난청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다.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도 있지만, 방치할 경우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적 고립과 인지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성모맑은숨이비인후과 김호종 원장은 “청력은 눈에 띄게 급격히 떨어지는 게 아니라 서서히 저하되기 때문에 본인은 자각하지 못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가족이나 주변 지인의 지적을 받고 나서야 문제를 인식하게 되죠”라고 설명했다.


난청은 그 원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노화에 따라 청각세포가 퇴화되면서 발생하는 노인성 난청, 이어폰·헤드폰 등의 과도한 사용으로 생기는 소음성 난청, 그리고 중이염 같은 질환이 원인이 되는 전음성 난청 등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무분별한 음향기기 사용으로 청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김 원장은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못 듣는 문제가 아닙니다.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지고, 점차 사회적 거리감이 생기며, 심하면 우울감이나 치매 위험까지 증가시킵니다. 특히 고령자의 경우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난청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청력검사가 필수다.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순음청력검사’로, 다양한 주파수와 크기의 소리를 들려주고 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어음청력검사’나 ‘임피던스청력검사’ 등 정밀 진단이 병행되며, 청력 손실의 위치와 원인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호종 원장은 “청력검사에서 25dB 이상 손실이 확인되면 경도 난청으로 분류되는데, 이 단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조기 진단 후 보조기기나 약물치료, 원인 치료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난청은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는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통해 변화를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며, 직업적으로 소음 노출이 많은 사람들도 사전 점검이 권장된다. 치료는 난청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보청기나 인공 와우 이식, 약물요법 등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의 예방이다. 김 원장은 “크게 느끼지 않더라도 평소 이어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소리를 줄여 듣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또한 중이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치료를 통해 만성화를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청력은 한 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려운 감각 중 하나다. 조금이라도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하며, 단순한 노화로 치부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