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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린이 안과 진료실을 찾는 보호자들의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시력이 자꾸 떨어진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근시를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고도근시로의 진행까지 빠르게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문제는 시력 저하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망막박리나 녹내장 등 안구 구조 자체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세아이빛안과 이정화 원장은 “요즘 아이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며 눈에 피로가 쌓이고 있습니다. 특히 얼굴 가까이서 화면을 보는 습관은 안구 길이를 빠르게 늘려 근시를 유발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고도근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아근시는 안구가 성장기 동안 과도하게 길어지며, 빛의 초점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발생한다. 눈이 자라면서 길어질수록 근시는 더 심해지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더 이상 회복이 어려운 영구적인 변화가 된다. 이 원장은 “눈은 다른 장기와 달리 구조가 민감하고, 한번 늘어난 안구 길이는 줄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소아 근시 유병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일부 보고에 따르면 청소년의 약 80~90%가 근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시가 조기에 진행되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시력이 지속적으로 나빠질 가능성이 높고, 망막 중심부 손상이나 황반변성 위험도 높아지게 된다.


이정화 원장은 “소아 시력은 만 6~9세 사이에 대부분 완성되기 때문에 이 시기의 시력 관리가 평생 시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 됩니다. 이른 나이에 근시가 시작된 경우, 근시 억제 치료를 병행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목받는 근시 억제 방법 중 하나는 ‘마이오가드’ 렌즈다. 이 원장은 “마이오가드는 안경처럼 쓰는 특수 렌즈로, 중심 시야는 또렷하게 보이게 하면서 주변부 굴절은 조절하여 안구 길이의 과도한 성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합니다. 기존의 일반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와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라고 말했다.


마이오가드는 하루 10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특히 집중력이 필요한 낮 시간 동안 착용하면 효과가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 속 불편함이 적고, 착용 초기만 적응을 잘하면 아이들도 큰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이정화 원장은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덧붙였다. “외부 활동을 하루 2시간 이상 늘리는 것이 근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다수 있습니다. 밝은 햇빛 아래에서 멀리 보는 활동은 안구 성장을 억제하고, 눈의 피로도 줄여줍니다. 반면 실내에서 가까운 화면을 오래 응시하는 행동은 근시 진행을 촉진하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정기적인 시력 검진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특별히 불편함을 말하지 않더라도, 6개월~1년 간격으로 안과 검사를 통해 안축장, 굴절률 등을 정밀 측정해 근시 진행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시력은 어릴 때 단단히 다져야 하는 기초 건강의 일부입니다. 단순히 잘 보이느냐의 문제를 넘어서, 시각적 자극이 뇌의 발달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근시는 반드시 조기 대응이 필요합니다. 보호자분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아이의 눈 건강은 충분히 지킬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