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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배가 아파서 학교 못 가겠어요.” 이런 말을 반복하는 아이를 두고 부모는 종종 꾀병이나 관심 끌기 정도로 치부하곤 한다. 그러나 반복적이고 설명되지 않는 복통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이는 소아 만성복통(Chronic Abdominal Pain in Children)일 수 있으며 반드시 진료와 평가가 필요하다.


소아 만성복통은 6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에게 흔히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기 증상이다. 통증의 위치는 주로 배꼽 주위이며, 심할 경우 아이는 학교생활이나 식사, 운동을 회피하게 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하지만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부모도 의료진도 당황하기 쉽다.


대부분의 경우 기질적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복통이다. 실제로 소아 만성복통 환자의 약 90%는 내시경, 초음파, 혈액검사 등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며, 그 원인은 장 운동의 미세한 이상, 장내 가스 축적, 장 신경 과민반응, 스트레스나 불안감으로 인한 복합적 요인으로 보고된다.


특히 심리적 요인은 이 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친구 관계나 학업 스트레스, 부모와의 갈등, 형제 자매 간 경쟁 등 정서적 불안이 복통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복통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상당수는 소화기 외에도 두통, 불면, 불안, 주의력 저하 등을 동반한다.


물론 일부에서는 변비, 위염, 과민성장증후군(IBS), 식이 알레르기 등 기질적 문제로 복통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혈액검사, 대변검사, 복부 초음파 등 1차 평가는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증상이 밤에도 지속되거나, 체중 감소, 혈변, 발열 등의 경고 신호가 동반된다면 빠른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기능성 복통으로 판단된다면, 지나친 검사나 약물보다는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 식사 습관 교정,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이 우선 권장된다. 필요에 따라 장운동 조절제나 진경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은 심리적 지지와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