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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회의 중, 수업 중, 엘리베이터 안… 조용한 공간에서 느닷없이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당황한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것이다. 흔히 배에서 소리가 나면 배가 고픈 줄로만 생각하지만, 배고픔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위장 소리가 발생할 수 있다.


배에서 나는 소리는 의학적으로 ‘복명(腹鳴, Bowel sound)’이라고 하며, 위와 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내용물과 공기를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특히 장 안에 공기와 액체가 함께 있을 때 소화관의 움직임에 따라 이들이 섞이며 소리가 나게 된다.


식사 후 2~3시간이 지나면 위장에서 음식이 대부분 비워지면서 다음 식사를 대비한 장의 \'청소 운동(Migrating Motor Complex)\'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위와 소장을 수축시켜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소화액, 공기를 이동시키면서 ‘꼬르륵’ 같은 소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 운동은 배가 고프지 않아도 주기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식사를 하지 않아도 소리가 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위장 내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과도한 장내 세균 활동이 있을 때도 복명이 두드러질 수 있다. 탄산음료나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습관, 껌을 오래 씹는 행위 등은 공기를 삼키게 해 복부 팽만과 소리를 유발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장 건강 불균형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IBS) 같은 기능성 소화기 장애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트레스,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등이 장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키면서 과도한 장 운동과 함께 배에서 자주 소리가 나는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과민성 장 증후군의 경우 복통, 복부 팽만, 잦은 가스 배출과 함께 복명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간혹 위염, 장염, 장폐색 등의 기질적 질환의 초기 증상으로도 복명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배에서 소리가 자주 나고 동시에 복통, 설사, 구토,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배에서 자꾸 소리가 나 불편하다면 평소 식사 속도를 줄이고, 공기 섭취를 줄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는 장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해주는 한편, 장내 가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개인의 상태에 맞춰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