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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공공장소에서 울리는 ‘펑’ 소리에 민망함을 느낀 적 있다면, 방귀 소리도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방귀 소리가 유독 크고 자주 들리는 사람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닌, 소화기계나 항문 기능 이상, 심지어 골반 저근의 약화 등과 연관된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방귀는 장내에 발생한 가스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며 생기는 정상적인 생리 현상이다. 평균적으로 성인은 하루에 10~25회 정도 방귀를 뀌며, 이 중 대부분은 무취다. 하지만 소리가 지나치게 크거나 빈도가 높다면, 그 배경에는 위장 기능이나 근육 조절의 문제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소리를 크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인은 가스의 양과 속도, 항문 괄약근의 상태다. 장내 가스가 많아지면 방귀가 빠르게 밀려나며 항문 괄약근을 강하게 진동시켜 큰 소리를 내게 된다. 이는 식사 습관, 음식 종류, 삼킨 공기의 양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콩류, 탄산음료, 유제품, 인공감미료 등이 포함된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은 장내 발효가 많아지고 가스 생성이 활발해져 소리가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리가 지속적이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 단순한 음식 문제가 아닌 기능성 위장장애나 대장 질환, 과민성장증후군(IBS) 등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복부 팽만감, 변비 혹은 잦은 설사와 함께 방귀 소리가 크고 불쾌한 냄새가 동반될 경우, 장내 세균 불균형이나 만성 염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항문 괄약근이나 골반 저근육의 기능 저하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괄약근의 탄력이 떨어지면 조절이 어려워지고, 작은 양의 가스도 빠르게 새어나가면서 큰 소리를 내게 된다. 이는 고령자, 산후 여성, 항문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간혹 직장 탈출증이나 직장류, 항문 주위 누공 등의 질환이 방귀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항문 통증이나 출혈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귀 소리가 과하게 크고 조절이 어렵다면, 식습관을 점검하고 장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천천히 먹고, 음식을 충분히 씹으며, 탄산이나 당알코올류 섭취를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장내 유익균을 늘릴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