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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체중이 정상 범위이거나 오히려 마른 편인 사람들이 고지혈증 진단을 받으면 대개 당황한다. 하지만 고지혈증은 체중과는 무관하게, 몸속 지방 대사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마른 체형일수록 더 무방비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고지혈증은 혈중에 중성지방이나 저밀도 지단백(LDL, 나쁜 콜레스테롤)이 과다한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과체중이나 복부비만과 관련된 질환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정상체중이거나 마른 사람들 중에서도 고지혈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체중이 낮다는 이유로 건강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 조기 발견이 늦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현상의 핵심은 ‘숨은 내장지방’에 있다. 마른 체형이라도 근육량이 적고 활동량이 낮으며, 내장지방 비율이 높은 경우 혈중 지질 수치가 비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불규칙한 식사 습관, 간식 위주의 영양 불균형은 지방 대사를 더욱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또한,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 요인들이 체내 지질 균형을 깨뜨리며, 이로 인해 간에서 중성지방이 과다 생성되거나, HDL(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면서 고지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마른 사람도 간헐적으로 혈당이 오르내리는 당대사 불균형 상태에서 자주 나타난다.


문제는 고지혈증이 뚜렷한 증상 없이 심혈관 질환, 뇌졸중, 당뇨 등 중대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침묵의 질환’이라는 점이다. 체형과 상관없이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지질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피로감, 어지럼증, 두근거림 등 경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더욱 적극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치료와 관리는 반드시 체형이 아닌 생활 습관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단순 당류와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걷기,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늘리면, 기초 대사율이 올라가 지질 대사도 개선된다.


전문가들은 “마른 고지혈증은 오히려 자각 없이 방치되기 쉬워, 심혈관 질환 발생 시 더 큰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며 “체중만 볼 게 아니라, 혈액 속 상태를 꾸준히 들여다보는 건강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