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l-Obstruction-2.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평소보다 유난히 복부 팽만감이 심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구토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소화불량이 아니라 ‘마비성 장폐색’일 수 있다. 장이 물리적으로 막히지 않았음에도 운동 자체가 멈춰버리는 위중한 상태로,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


마비성 장폐색(ileus)은 소장이나 대장이 기계적으로 막히는 것이 아니라, 신경·근육의 기능 저하로 장의 연동운동 자체가 정지된 상태다. 흔히 수술 후 장마비, 복막염, 약물 부작용, 전해질 불균형, 척추손상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특히 장 수술을 받은 환자나 노인, 중증 질환자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정상적인 장은 음식물과 가스를 밀어내는 연동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만, 마비성 장폐색이 생기면 음식물이 위나 장에 그대로 머물게 되고, 장 안에서 가스가 쌓이면서 복부가 팽창하게 된다. 이때 환자는 복통, 오심, 구토, 복부 팽만, 변비 혹은 가스 배출 중단 등의 증상을 겪는다. 특히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심각한 경우에는 장 내부 압력이 높아져 장벽에 혈류 공급이 차단되고, 허혈성 장괴사나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필수다.


이 질환은 영상 검사로 쉽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복부 X-ray나 CT로 장 팽만 상태를 확인하고, 장음 감소 여부, 전해질 수치, 감염 여부 등 임상 소견을 종합해 진단한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는 장이 스스로 운동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금식과 위장 감압(비위관 삽입), 수액 공급, 전해질 보충 등이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경우에 따라 위장 운동 촉진 약물이나 장 자극을 위한 가벼운 움직임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감염이 동반되거나 장 천공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수술적 처치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선 수술 후 빠른 보행과 복부 마사지, 장 운동 회복을 돕는 식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변비약이나 진통제 등 장운동을 억제하는 약물 사용에 주의해야 하며, 복부 증상이 반복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마비성 장폐색은 단순한 장 기능 저하로 보기엔 위험성이 매우 크며, 시간이 지체될수록 예후가 나빠질 수 있다”며 “소화불량이 의심돼도 복부가 유난히 팽창하거나 가스·배변이 전혀 없을 땐 반드시 의심하고 검사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