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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발바닥에 찌릿한 통증이 반복되면 대부분은 ‘족저근막염’을 떠올린다. 특히 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걷고 나서 발바닥이 아플 경우, 족저근막염이라는 자가진단으로 스트레칭이나 깔창을 활용해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가락 사이에 날카로운 통증이나 화끈거림, 저림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간신경종’이라는 전혀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 뿌리 부위, 특히 셋째와 넷째 발가락 사이의 신경이 반복적인 압박을 받아 굵어지면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거나 두꺼워지면서 발가락과 발바닥 사이에 찌릿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겉으로 보기엔 별다른 이상이 없고 단순한 근육통처럼 느껴지기 쉬워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특히 여성의 경우 하이힐이나 뾰족한 구두, 앞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이 질환은 신발에 발을 넣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맨발로 있을 때 증상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 중 갑작스러운 발 저림이나 통증으로 인해 발을 딛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환자들이 이 증상을 단순 피로, 혹은 족저근막염으로 오인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지간신경종은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물리치료나 소염제, 보조 깔창을 통해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악화될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수술적 절제까지 고려해야 하며, 이 경우 회복까지 시간이 더 걸리고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시작된 초기 단계에서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넓어지면서 정형외과나 족부 클리닉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 통증을 참고 생활하는 현실이다. 특히 오랜 시간 서서 일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발바닥 통증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고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는 생활습관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무심코 지나치는 발바닥 통증이 더 큰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단순히 족저근막염만을 의심하지 말고 지간신경종이라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것이 건강한 보행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