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저림.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손이나 발이 저릿하고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은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경험하는 흔한 현상이다. 대개는 오래 앉아 있거나 같은 자세를 유지한 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혈액순환 장애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별다른 원인 없이 반복되고, 점차 통증이나 근력 저하로 이어진다면 단순한 혈류 문제보다 심각한 신경계 이상, 특히 ‘말초신경병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말초신경병증은 뇌와 척수를 제외한 신경계, 즉 말초신경이 손상되거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손발의 감각 신경, 운동 신경, 자율신경 등이 모두 포함되며, 이들 중 일부에 이상이 생기면 저림, 찌릿함, 감각 둔화, 근력 약화, 발한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거나 자는 도중 저림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단순한 피로나 체형 문제로 보기 어렵다.


말초신경병증은 당뇨병이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면서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로, 손발 끝부터 시작돼 점차 위로 올라오는 ‘글러브·삭스’ 패턴의 저림 증상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알코올 중독,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 비타민 결핍, 류마티스 질환 등 다양한 전신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며, 원인 불명의 특발성 말초신경병증도 존재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력 청취와 함께 신경전도검사, 혈액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진행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진다. 당뇨병이 원인일 경우 혈당 조절이 기본이 되며, 염증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 면역억제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신경통 완화제를 사용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도 필요하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손발 저림을 일시적 증상으로 넘기고, 반복적인 자극이나 마사지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말초신경병증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원인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한다.


손발이 저릿하거나 감각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자주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혈액순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전문 진료를 통해 말초신경의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