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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입냄새가 계속 나는데 충치도 없고, 양치나 가글을 아무리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한다. 특히 아침에 입이 텁텁하고 목 뒤로 점액이 넘어가는 듯한 이물감이 동반된다면, ‘후비루 증후군(후비루증)’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은 구강이 아닌 비강과 인후 사이에서 발생하는 점액 흐름 이상으로 인해 구취가 유발되는 대표적인 비강 원인 질환이다.


후비루 증후군은 코 안에서 분비된 점액이 목 뒤로 흘러내리며 이물감, 기침, 인후통, 구취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경우에도 소량의 점액은 무의식적으로 삼켜지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 비강 내 이상이 있을 경우 점액이 과다하게 생성되면서 문제가 된다. 특히 점액에 포함된 단백질이 혐기성 세균의 분해를 유도하면서 특유의 악취를 동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 단순히 입 안만 관리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 칫솔질을 아무리 꼼꼼히 해도 목 뒤에서 넘어오는 점액 자체가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에, 코와 인후 구조를 함께 진단하고 치료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아침에 입 냄새가 유독 심하거나,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이 불편해하는 반응을 자주 경험한다면 후비루 증후군으로 인한 구취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진단은 이비인후과 내시경을 통해 비강과 인후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이루어진다. 후비루 증상을 유발하는 기저 질환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에 따라 치료 방향도 달라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원인인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있고, 만성 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 항생제 치료나 수술적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비중격 만곡이나 비밸브 협착처럼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교정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코 세척이나 적절한 습도 유지, 자극적인 음식 줄이기 등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후비루 증후군은 흔히 놓치기 쉬운 질환이지만, 장기적으로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입냄새가 반복되는데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이제는 ‘입’이 아닌 ‘코와 목’을 살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