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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일어나 손가락을 움직이려는데 마디가 뻣뻣하게 굳은 느낌이 들거나, 손을 쥐었다 펴는 동작에서 ‘딸깍’ 소리가 나며 손가락이 걸리는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관절염이나 피로 누적이 아닌 ‘방아쇠수지증’일 가능성이 있다. 이 질환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염증이나 좁아진 통로로 인해 걸리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건초염 중 하나다.


방아쇠수지증(Trigger finger)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이 지나는 통로인 활차(pulley)가 염증으로 인해 좁아지면서, 힘줄의 원활한 이동이 막혀 손가락을 굽히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엄지와 중지에서 자주 발생하지만, 어느 손가락에서든 나타날 수 있다. 통증과 함께 손가락이 갑자기 ‘탁’ 하고 움직이는 것이 마치 방아쇠를 당겼다 놓는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질환은 40대 이상 중장년층, 특히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자주 발생하며,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가사노동,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반복적인 컴퓨터 작업 등 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환경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도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방아쇠수지는 초기에는 아침에만 뻣뻣하거나 가끔 손가락이 걸리는 정도이지만,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이 아예 펴지지 않거나 통증이 극심해지는 단계로 진행될 수 있다. 진단은 전문의의 신체 진찰만으로도 비교적 쉽게 가능하며, 경우에 따라 초음파 검사로 힘줄의 염증 정도나 활차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초기에는 소염진통제, 손 사용 제한,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하지만 증상이 장기화되거나 반복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손바닥의 작은 절개를 통해 힘줄이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활차를 절개하는 수술이며, 대부분 당일 퇴원이 가능할 정도로 간단하다. 수술 후에는 재활운동을 통해 손가락 움직임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 마디 통증이 단순 관절염 때문이라 단정짓고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손가락이 자주 걸리거나 통증이 반복된다면 방아쇠수지를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손의 작은 신호가, 결국 기능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