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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몸이 무겁고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대부분은 단순한 과로나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충분한 휴식에도 회복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저하나 건망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인지기능 저하 여부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경도인지장애’는 초기 대응에 따라 향후 치매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는 말 그대로 ‘가벼운 수준의 인지기능 저하’로, 아직은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이전에 비해 뚜렷한 기억력 저하나 판단력의 둔화가 나타나는 상태다. 예를 들어 자주 가던 길에서 방향 감각을 잃는다거나, 최근 약속을 잊는 일이 반복되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험이 잦아지는 경우다. 이 같은 변화는 종종 만성 피로나 우울감, 혹은 나이 탓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사실상 뇌 기능의 초기 이상일 수 있다.


문제는 경도인지장애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0~15%는 매년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진행되며,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 인지훈련 등으로 그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수면의 질 저하, 스트레스 과다, 만성 질환, 뇌혈관 질환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 인지기능이 더 빠르게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단순 문진보다는 인지기능 평가도구를 활용한 정확한 검사를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영상검사나 혈액검사 등도 병행해 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진단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보다는 인지훈련, 운동요법, 식이조절 등이 먼저 권장되며, 최근에는 디지털 기반 인지재활 프로그램도 활용되고 있다. 일부 경우에는 기저 질환의 치료를 통해 인지 기능이 회복되기도 한다.


무기력하고 집중이 안 되는 상태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히 체력이 떨어졌다고 넘기기보다는 뇌 건강의 적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떠올려야 한다. 특히 50대 이후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인지기능 평가를 병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인지저하는 초기에는 회복 가능성이 크고, 생활습관 변화와 적극적인 개입이 있다면 치매로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