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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갑작스런 현기증과 식은땀, 극심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한낮 야외 활동 중 어지럽거나 두통이 발생하고, 피부가 뜨거우면서도 땀이 나지 않는다면 단순한 더위가 아닌 열사병의 초기 증상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이 망가지면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고, 의식장애까지 나타나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열사병은 체내 수분과 염분이 급격히 소실되면서 뇌와 심장 등 주요 장기에 과부하를 주는 상태로 발전한다. 증상은 보통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근육경련 등의 초기 징후로 시작되며, 이후 구토나 방향감각 상실, 의식 혼미 등으로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심혈관계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들은 열사병에 더욱 취약해 외출 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7~8월 사이 발생하는 열 관련 질환자 수는 매년 수백 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망 사례도 적지 않다.


초기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무엇보다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환자를 즉시 그늘이나 실내로 옮기고, 의복을 느슨하게 해 체온이 방출되도록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겨드랑이나 목, 사타구니를 닦아 체온을 낮추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과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천천히 마시게 한다. 하지만 의식이 혼미하거나 경련, 무반응 상태라면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최우선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외출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도 환기를 통해 온도 조절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상황에서는 단순 물보다는 이온음료 등을 함께 섭취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유아와 노인은 갈증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주변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열사병은 빠르게 진행되는 응급질환이지만, 초기에 신체 신호를 잘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 ‘무더위 속 이상 징후는 곧 위급 상황’이라는 인식을 갖고, 평소보다 몸 상태에 더 민감하게 귀 기울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특히 야외 활동이 잦은 직업군이나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더위와의 싸움에서 ‘버티기’보다 ‘관리’가 생명을 지킨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