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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8~9월은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며 비브리오균이 가장 활발히 증식하는 시기다. 올해 역시 예년보다 빠른 수온 상승과 연안 환경 변화로 인해 해수욕·낚시·갯벌 체험 이후 감염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감염 질환이다. 주로 해산물 섭취 또는 오염된 바닷물에 피부 상처가 접촉되면서 감염되며,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근육통, 구토 등 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으로 시작된다. 문제는 감염 후 몇 시간 내로 피부가 검게 괴사하고, 심할 경우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진행돼 사망률이 50%에 이르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점이다.


올해 9월 기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인한 확진자 수는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사망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인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 저하자에게는 단 1회의 노출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간경화나 음주 습관이 있는 중년 남성에서 감염률과 중증도 모두 높게 나타나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바닷가 활동 시 반드시 상처를 보호하는 방수 밴드 착용, 해산물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 손질 전후 흐르는 물에 손 씻기 등의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또한 바닷물이나 어패류와 접촉한 후 붉은 반점, 부종, 고열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하며, 치료가 늦어질수록 항생제조차 효과가 없을 수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단순한 여름 감염병이 아니라, 빠르게 전신을 침범하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특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9월까지는 바닷물에 무심코 발을 담그는 것조차 위험할 수 있다. 고위험군이라면 해산물 섭취와 해양활동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며, ‘설마 나에게’라는 안일함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가볍게 들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