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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선선해진 바람에 기분은 가볍지만, 몸은 반대로 무거워진다. 아침과 낮의 큰 일교차가 시작되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며 각종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특히 중년 이상의 남성은 환절기에 특정 질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기 쉬운데, 이는 단순히 환경 변화 때문만은 아니다. 남성호르몬 변화, 혈관 반응 저하, 생활 습관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환절기 대표적인 남성 질환 중 하나는 요로감염과 전립샘염이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수분 섭취가 줄고 배뇨를 참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방광 기능이 저하되고, 세균이 요도를 통해 올라가는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전립샘이 비대해지는 중장년 남성의 경우, 환절기 냉기로 인해 하복부 혈류가 감소하면 전립샘 부위에 염증이 잘 생기며, 잦은 소변, 통증, 회음부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이를 단순한 감기 몸살로 넘기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또한 환절기에는 호흡기 질환도 빠지지 않는다. 남성은 흡연율과 음주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어,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엔 기관지염, 비염, 인후염에 쉽게 노출된다. 특히 흡연자는 기도 점막이 약해지고 점액 분비가 줄어들어 바이러스나 세균이 쉽게 침투한다. 이로 인해 기침, 콧물, 인후통 증상이 장기화되며, 단순 감기가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도 예외는 아니다. 건조한 환절기엔 지루성 피부염이나 아토피 증상이 남성에게도 증가하는데, 이는 남성 피부가 여성보다 피지선은 발달했지만 보습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면도를 자주 하는 남성은 턱, 이마, 코 주변에 홍반, 각질, 가려움이 악화되기 쉽다. 여기에 충분한 수면 부족까지 겹치면 면역 반응이 더 떨어져 피부 염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더불어 환절기는 우울감과 피로감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기온 변화로 인해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분비 리듬이 깨지면, 기분 변화, 의욕 저하,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는 중년 남성층은 계절성 정서장애(SAD)를 겪으면서도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면역력 저하뿐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환절기 남성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따뜻한 복부 보온, 금연,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잦은 배뇨나 몸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병원에서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환절기라서 그렇겠지’라는 생각이 크게 키우는 질환의 씨앗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