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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입술이 갈라지고 벗겨지는 증상은 겨울철이나 건조한 날씨에 흔히 경험하는 불편 중 하나다. 하지만 립밤을 발라도 낫지 않고, 오히려 따갑고 붉어지며 각질이 심해지는 경우라면 단순한 건조증이 아닌 ‘입술 접촉성 피부염’일 수 있다. 특히 반복적으로 입술 테두리까지 붉게 번지고, 쓰라리거나 물집이 생긴다면, 이미 알레르기 반응이나 자극 반응이 일어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가 특정 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과민하게 반응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이다. 입술에 생기는 경우, 이를 ‘입술 접촉성 피부염’ 혹은 ‘입술염’이라 부르며, 화장품 성분, 치약, 음식, 금속, 약물 성분 등이 주요 유발 요인이다. 예를 들어 립밤에 포함된 향료, 방부제, 멘톨, 캄파 등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치약 속 계면활성제나 향료 역시 대표적인 자극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과일, 견과류, 매운 음식 등 특정 음식물도 입술에 닿는 순간 알레르기성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식사 후 입가를 닦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핥는 습관은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접촉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특히 어린이나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은 조금의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하게는 입술과 그 주변의 붉은 홍반, 각질, 따가움, 갈라짐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에는 진물, 부종, 물집이 생기기도 하며, 입 주변이 갈색이나 붉은 테두리처럼 착색되는 만성 접촉성 피부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조증으로 오인해 보습제나 립밤을 덧바르지만, 유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일 경우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역효과를 불러온다.


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의심되는 유발 물질을 즉시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 중인 립 제품, 치약, 음식 등을 점검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피부과에서 패치 테스트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치료가 필요하며, 평소에는 무향료·무자극 제품 사용과 자극적 음식 피하기, 입술 핥는 습관 개선 등 생활 습관을 함께 조절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입술이 자주 트고 벗겨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피부가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자극을 피하고 피부 장벽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 방법임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