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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종일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직장인, 아이를 안고 살림하는 주부,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 이들 모두 손끝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한 피로로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반복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손목 안쪽 수근관(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발생하는 신경 압박 질환으로,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과 손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은 손목뼈와 인대 사이의 좁은 통로로, 이곳을 통해 정중신경과 9개의 힘줄이 지나간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이나 염증, 부기 등이 생기면 이 공간이 좁아지며 신경이 눌리게 되고, 이로 인해 엄지·검지·중지 손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뻣뻣하고 감각이 없는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다.


주된 원인은 손목의 반복 사용이다. 키보드·마우스 사용, 스마트폰 조작, 설거지·청소 등 가사노동, 요리, 악기 연주 등 손을 자주 사용하는 모든 작업이 위험 요인이다. 또한 임산부나 폐경기 여성, 갑상샘 질환 환자, 당뇨병 환자 등 호르몬 변화나 만성질환으로 인해 신경이 민감한 상태일 때도 발병 위험이 높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3~5배 가량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부목(손목 보호대)을 착용하거나, 소염진통제와 물리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손의 감각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증상, 손 근육의 위축이 시작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눌린 인대를 절개해 신경 압박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비교적 간단하지만, 회복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예방과 조기 대처다. 장시간 손목을 사용하는 작업 시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해주고, 손목 각도를 일자로 유지하도록 자세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손목을 과하게 꺾거나 비트는 동작을 피하고, 통증이나 저림이 시작될 경우 무리한 사용을 피하고 즉시 전문의 상담을 받는 습관이 필요하다. 손목은 작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관절인 만큼, 신경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민감함이 건강한 손을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