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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급작스럽게 찾아오는 복부 통증에 많은 이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은 맹장염이다. 하지만 우하복부가 아닌 좌하복부가 아프고, 열과 오한, 구토, 배변 이상까지 동반된다면 ‘게실염’을 의심해야 한다. 게실염은 대장 벽에 생긴 주머니 모양의 돌출부(게실)가 염증이나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맹장염 못지않은 격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흔하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장 천공, 출혈, 패혈증까지 진행될 수 있어 위험하다.


게실은 나이가 들면서 대장의 벽이 약해지거나 장내 압력이 높아져 생기는데, 이 자체는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게실증’이라 부른다. 문제는 이 게실에 대변이나 세균이 고이면서 염증이 생기면 ‘게실염’으로 악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변비가 심하거나 섬유질 섭취가 적은 식습관, 비만, 흡연, 항염증제 장기 복용 등은 게실염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게실염은 좌측 아랫배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이다. 이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며, 복부를 누르면 통증이 심화된다. 또한 발열, 메스꺼움, 구토, 배변 습관 변화(변비 또는 설사), 복부 팽만감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흔히 장염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경우에 따라 입원이나 수술이 요구될 만큼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게실에 구멍이 생기면 대장 내용물이 복강으로 퍼지면서 복막염으로 번질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진단을 위해서는 복부 CT 검사가 가장 정확하며, 혈액검사로 염증 수치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복막염, 장 천공, 반복적인 출혈이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다. 게실염은 맹장염처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급성질환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예방을 위해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통곡물, 채소, 과일을 꾸준히 먹고, 변비를 방치하지 않으며, 복부에 부담을 주는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등을 줄이는 생활 습관이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 이후에는 복통이 발생할 경우 단순한 위장 문제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내과 검진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고통이 잦아지기 전에, 장이 보내는 신호에 먼저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