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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손끝이 갈라지고 붉게 달아오르며 가려움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건조증이 아닌 주부습진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설거지나 청소 등 물과 세제를 자주 다루는 주부나 요식업 종사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이 증상은, 피부 보호막이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일종의 접촉성 피부염이다.


주부습진은 초기에는 손등이나 손가락 사이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피부가 갈라지고 진물, 통증, 가려움증이 반복되는 만성 습진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가을과 겨울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쉽다. 중요한 건, 습진이 생기기 전에 손을 보호하고, 생긴 뒤에는 빠르게 관리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효과적인 예방법은 물과 세제의 직접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고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장시간 사용으로 오히려 땀이 차서 악화될 수 있으므로 면장갑을 덧대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설거지를 할 때는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고, 세제 잔여물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보습 역시 중요하다. 물 사용 직후에는 바로 보습제를 발라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하며, 끈적임 없는 연고나 크림을 자주 바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 처방을 받아 국소 스테로이드제나 면역조절제를 사용하는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단, 임의로 연고를 오래 사용하면 피부가 얇아질 수 있으니 반드시 진료 후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피부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자극적인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천연 성분 위주의 순한 비누나 저자극 세정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손톱 주변을 물어뜯거나 긁는 습관도 피부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지긋지긋한 주부습진을 예방하고, 재발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결국 주부습진은 단순한 피부 건조가 아니라 생활 습관이 만든 ‘피부의 비상사태’다. 손은 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부위인 만큼, 사소해 보여도 불편함은 일상에 큰 영향을 준다. 귀찮더라도 보호하고, 보습하고, 휴식 주기 세 가지만 잘 지켜도 손은 다시 부드러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