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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치질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기 꺼려지는 질환 중 하나다. 항문 부위에 발생하는 불편함과 통증, 출혈 등의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지 않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질은 조기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평소의 생활습관만 잘 조절해도 충분히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치질은 크게 내치핵, 외치핵, 혼합치핵으로 나뉘며 대부분은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고 부풀어 오르면서 생긴다.


이 과정은 주로 배변 시 과도한 힘주기,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 반복적인 변비나 설사로 인해 항문 주변 혈류에 압력이 증가하면서 발생하게 된다. 특히 스마트폰을 보며 오랫동안 화장실에 앉아 있는 습관은 요즘 세대에서 치질 유병률을 높이는 주범으로 꼽힌다. 배변 시 힘을 주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항문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이로 인해 혈관이 점점 돌출되거나 손상되기 쉬운 구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앉아서 오랜 시간 근무하거나 운전하는 직업군,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 역시 치질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질 예방의 첫걸음은 배변 습관 교정이다. 


신호가 왔을 때 바로 화장실에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억지로 참거나 일정 시간에 맞춰 화장실을 가는 습관은 장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방해할 수 있다. 배변 시간은 5분 이내로 제한하고, 가능하다면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배변하는 리듬을 만드는 것이 좋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과 수분 섭취도 필수적이다. 채소, 과일, 통곡물, 해조류를 꾸준히 섭취하면 변의 부피를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어 배변 시 힘주기를 줄일 수 있다. 물은 하루 1.5~2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는 것이 기본이며, 음료 대신 맹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좌식 생활에서 오는 혈류 정체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걷기, 계단 오르기,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개선돼 치질 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또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지 않는 것이 중요한 예방 습관이다. 좌욕 또한 항문 부위의 혈액순환을 돕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므로, 초기 증상이 있을 때는 온수 좌욕을 하루 1~2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이상 신호를 놓치지 않는 자세다. 출혈, 통증, 불쾌한 압박감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지체하지 말고 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치질은 초기에 치료할수록 회복이 빠르고 부담도 적다. 은밀하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치질, 조용한 관심과 실천이 무엇보다 강력한 예방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