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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쌀쌀해지면 유독 항문 주변이 더 예민해지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진다. 바로 ‘치질’ 증상이 기온 저하와 함께 악화되기 때문이다. 치질은 항문 주위 혈관이 늘어나고 부풀어 올라 통증, 출혈, 가려움, 잔변감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내치핵, 외치핵, 혼합치핵 등 형태는 다르지만 기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공통점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말초 부위의 혈류량을 줄이게 된다. 


항문 역시 말초 혈관이 몰려 있는 부위이기 때문에 이 같은 혈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치질로 인해 이미 민감해진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줄고 염증 반응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추운 날씨에는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움직임이 줄면서 혈액순환이 더욱 나빠지고 좌식 생활이 길어지면서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기온 변화는 배변 습관에도 영향을 미쳐 장 운동이 둔해지고 변비가 심해질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배변 시 무리하게 힘을 주게 되면 치핵이 돌출되거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항문 혈관에 지속적인 부담을 주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기온이 낮아질수록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은 바로 ‘체온 유지’다. 하체와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기본이며, 항문 주위를 따뜻한 물로 자주 좌욕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통증 완화에도 효과가 있다. 좌욕은 하루 10분, 따뜻한 물에 엉덩이를 담그는 방식으로 시행하면 되며, 배변 후 바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실내에서도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지 말고, 1시간마다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거나 자리에서 일어나 걷는 것이 치질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식생활 개선도 매우 중요하다.


가을과 겨울철에는 수분 섭취가 줄어들기 쉬운데,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이 어려워지며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습관과 함께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과일, 해조류, 통곡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장 건강과 원활한 배변 활동에 도움이 된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음주는 항문 주변 혈관을 확장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치질 증상이 자주 재발하거나 출혈,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자가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우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심해지기 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불편도 줄일 수 있다. 추운 계절에 더 예민해지는 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항문 건강을 지키는 노력이 중요하다. 겨울에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엉덩이까지 따뜻하게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