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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눈부심, 색감 저하 등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으로, 국내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강한 자외선이 백내장을 악화시킨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자외선 잔존량과 눈의 환경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가을철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가을 햇살이 여름보다 약해 보이지만, 자외선 A와 B는 여전히 강하게 존재하며, 특히 장파장 자외선 A는 구름을 뚫고 수정체 깊숙이 침투해 세포를 손상시킨다. 


여름철보다 자외선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소홀해지고 그만큼 눈의 누적 손상이 커질 수 있다. 가을은 건조한 기후와 큰 일교차로 인해 눈물막이 쉽게 증발되고, 눈의 보호층이 약화되면서 외부 자극에 더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로 인해 눈의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백내장을 포함한 다양한 노인성 안질환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 수축으로 인해 안구로 가는 혈류량이 줄고,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한되면서 수정체의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 계절 변화로 인한 활동량 감소와 햇빛 노출 시간의 불균형도 영향을 미친다. 


여름에는 비교적 꾸준한 야외활동과 선글라스 착용 습관이 있었던 반면, 가을로 접어들며 실내 활동이 늘고 눈 보호에 대한 경계심이 낮아지면서 무방비 상태로 햇빛과 자외선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진다. 이는 수정체 내 단백질 변성을 유발하고, 백내장의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이미 노화로 인해 항산화 능력이 감소한 상태이므로, 가을철 자외선과 건조한 날씨가 겹치는 시기에 더욱 철저한 눈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백내장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외출 시 챙이 넓은 모자를 함께 쓰는 것이 추가적인 보호 효과를 줄 수 있다. 또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비타민 C·E, 루테인, 지아잔틴 등의 영양소가 포함된 눈 건강 보조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인공눈물을 활용해 안구 건조를 예방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백내장은 단시간에 급격히 진행되기보다는 서서히 시야를 흐리게 만들며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특히 계절 변화기에 그 징후를 잘 살피고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관건이다. 흐린 시야, 빛 번짐, 물체 이중으로 보임 같은 증상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을은 눈이 쉬는 계절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자극을 받는 시기일 수 있다. 방심하지 않고 꾸준한 관리와 보호로 백내장을 예방해야 삶의 선명함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