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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누군가가 물을 마시려다 컵을 떨어뜨리거나, 글씨를 쓰다 손이 덜덜 떨리는 모습을 보이면 많은 이들이 “혹시 파킨슨병이야?”라고 걱정한다. 하지만 모든 손 떨림이 파킨슨병의 징후는 아니다. 실제로 일상에서 자주 나타나는 손 떨림의 대표적인 원인은 ‘본태성 수전증(본태성 떨림)’이다. 수전증은 의학적으로는 ‘떨림(진전)’이라 부르며, 본질적으로는 파킨슨병과는 완전히 다른 질환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떨림이 나타나는 상황과 위치, 질환의 원인과 진행 양상이다. 


먼저 본태성 수전증은 유전적 경향이 강한 신경계 질환으로, 특별한 구조적 뇌손상 없이도 나타난다. 주로 손을 움직일 때 떨림이 심해지고, 정적인 상태에서는 거의 떨지 않는다. 예를 들어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거나, 식사를 할 때 손이 덜덜 떨리는 식이다. 반면, 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사라지면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가장 큰 특징은 휴식기 떨림(resting tremor)으로, 움직이지 않을 때도 손이나 발이 떨리는 증상이 먼저 나타난다. 특히 한쪽 손이나 발에서 시작해 점차 반대편으로 퍼지고, 느린 움직임(서동증), 경직, 자세 불안정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즉, 수전증은 움직일 때 떨고,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을 때 떤다는 차이가 핵심이다. 또 하나의 차이는 증상의 진행 속도다. 수전증은 비교적 오랜 시간 천천히 진행되고 생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파킨슨병은 시간이 갈수록 움직임이 둔해지고, 보행장애, 말하기 어려움, 삼킴 장애 등 복합적 신경 증상으로 발전한다. 치료 방법에서도 차이가 있다. 수전증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치료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며, 약물 치료나 고주파 시술, 최근에는 집속 초음파 치료(FUS) 같은 비침습적 치료법도 사용되고 있다. 


반면, 파킨슨병은 현재까지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도파민을 보충하거나 대체하는 약물치료가 중심이 되며,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뇌심부 자극술(DBS)과 같은 수술적 접근도 고려된다. 또 주의할 점은, 일부 사람들은 수전증과 파킨슨병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손 떨림 증상이 반복되거나 일상에 불편을 줄 만큼 심해졌다면, 자가진단보다는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단순 손 떨림이든, 신경 질환의 초기 신호든, 조기 발견이 곧 치료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