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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단순히 안경 도수가 높은 시력 문제라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고도근시(고도 근시성 굴절 이상)는 단순한 굴절 이상을 넘어선 안구 자체의 구조 변화와 기능 저하를 수반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하 또는 안축 길이가 26mm 이상인 경우 고도근시로 분류되며, 국내에서도 청소년기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고도근시 환자 비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시력이 안 좋아졌다고만 여기고, 안경이나 렌즈 착용으로만 관리하다가 중대한 안질환이 발생한 뒤에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도근시는 단순히 먼 곳이 안 보이는 불편함을 넘어서, 안구 자체의 구조적인 약화를 동반한다. 안구가 앞뒤로 길어지면서 망막이 점점 얇아지고, 눈의 뒷부분인 맥락막, 시신경 부위가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망막박리, 망막열공, 근시성 황반변성, 시신경 손상, 조기 백내장 및 녹내장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망막이 찢어지거나 들뜨는 망막박리는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 상황으로, 조기 발견과 응급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워진다.


또한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정상인보다 녹내장 발생 위험이 3~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녹내장 역시 말기까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압 측정과 시야 검사가 필수다. 근시성 황반변성은 중심 시야에 검은 점이 생기거나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을 유발하며, 나이가 들수록 진행 속도가 빨라지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더불어 고도근시는 단순히 눈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시력이 저하되면서 학업 집중력, 업무 효율성, 일상생활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우울감이나 사회적 위축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 고도근시의 경우 성장기 눈의 구조에 지속적인 변형을 일으켜 성인이 되었을 때 치료가 더욱 어렵고 합병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


치료와 관리를 위해선 단순한 시력검사뿐 아니라, 망막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정밀 안과검사, 안축 길이 측정, 시신경 검사 등이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고도근시 환자에게는 안구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관리도 필수적이다. 1시간 이상 근거리 작업을 지속하지 않고, 햇볕 아래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습관은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또 정기적으로 눈의 휴식을 주고, 인공눈물로 건조함을 막으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냥 도수 높은 안경’쯤으로 가볍게 넘겼다가 실명 위기까지 치닫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다. 고도근시는 질환이며, 적극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한 만성 눈 질환이라는 인식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