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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꽈리처럼 부풀어오른 상태로, 외형상은 단순한 돌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한 번 터지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실제로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출혈 중 가장 치명적인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사망률은 50% 이상, 생존하더라도 절반은 평생 후유증을 안고 살아간다. 더 무서운 건, 파열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발병 위험을 낮추는 예방적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고혈압 관리다. 높은 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뇌동맥류 발생과 파열 위험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압 체크와 꾸준한 약물 복용, 염분 섭취 제한, 스트레스 조절이 기본이다. 흡연 역시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된다. 담배 속 니코틴과 각종 유해물질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도하며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동맥류 발생률이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 역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하루 2잔 이상의 습관적 음주는 혈압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혈관 손상을 유도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질환을 동반한 경우 혈관 건강은 더욱 취약해지므로 적정 체중 유지와 규칙적인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처럼 유산소 중심의 운동을 주 3~5회, 30분 이상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직계 가족 중 뇌동맥류 또는 지주막하출혈 병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뇌혈관 정밀검진(MRA, CT-혈관조영 등)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열쇠다. 또한 심한 두통, 갑작스런 의식 저하, 시야 흐림, 경련 등의 증상이 반복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동맥류는 진단만 일찍 이뤄져도 파열 전 예방적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코일색전술(혈관 안에서 막는 방법)이나 클리핑수술(혈관 외부에서 결찰하는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나이, 동맥류 위치, 크기 등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검진을 미루거나 건강을 과신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렇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착각일 수 있고, 이 착각이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매년 건강검진과 더불어 혈압, 흡연, 음주 습관을 재점검하고 뇌 건강을 위한 기본기를 다지는 것이 ‘예방’이라는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