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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신규 확진자는 전월 대비 1만9000명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감염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각국의 방역 감시 체계가 팬데믹 당시보다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WHO 전염병관리국 마리아 반 케르코브 국장은 “지금도 감시 활동은 이뤄지고 있지만 과거만큼 촘촘하지 않다”며 “현재 어떤 변이가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퍼지고 있는지 완전한 그림을 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에 대한 ‘집단적 기억 상실’ 상태”라며 경각심을 당부했다.


영국 글래스고대 임상역학자 안토니아 호 교수도 “가정용 자가진단 키트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아도 이를 보고할 공식 창구가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확한 감시 데이터가 없다면 백신 접종 시기나 변이 맞춤 백신 선정이 늦어질 수 있다”며 “바이러스 유행 파악의 핵심은 여전히 감시”라고 강조했다.


현재 각국의 방역 당국은 감염자 수보다는 중증 환자와 입원 환자 통계를 중심으로 추세를 파악하고 있다. 호 교수는 “병원 기반 감시 외에도 하수도 내 바이러스 농도를 분석하는 ‘하수 감시(wastewater surveillance)’가 지역 사회의 실제 감염 상황을 추정하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HO가 공개한 최신 유전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코로나19 변이는 ‘XFG(일명 스트라투스, Stratus)’와 ‘NB.1.8.1(일명 님버스, Nimbus)’ 두 종류다. 스트라투스 변이는 전체 확진자의 약 76%를 차지하며 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님버스 변이는 서태평양 지역에서 15% 비중으로 보고되고 있다. 두 변이 모두 WHO의 ‘모니터링 중인 변이 리스트’에 포함됐다.


두 변이의 주요 증상은 이전과 유사하게 발열, 기침, 콧물 등이지만, 님버스 변이에서는 ‘면도날로 긁는 듯한 인후통(razor-blade sore throat)’이라는 특징적인 증상이 보고되고 있다. 반 케르코브 국장은 “현재 확보된 데이터만으로는 바이러스의 전파력이나 중증화율을 완전히 파악하기 어렵다”며 “전 세계 200여 개국 중 35개국만이 여전히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보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WHO는 “현재 수집된 자료만으로도 백신의 효과와 변이 대응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정부에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계절성 양상을 띠고 있음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며, 특히 65세 이상(미국) 또는 75세 이상(영국·유럽 일부 국가), 그리고 면역 저하자에게 접종이 권장된다. 그러나 영국 사우샘프턴대의 마이클 헤드 역학자는 “젊은 층에서도 감염 자체가 결코 가볍지 않다”며 “백신은 여전히 공중보건의 중요한 방패이며, 가능한 한 폭넓게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겨울철로 접어들며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 우려된다고 입을 모은다. 증상이 유사한 만큼 자가진단만으로는 감별이 어렵고,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과 방역 생활 습관의 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