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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계절이면 기침과 가래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하지만 모든 기침이 감기 때문만은 아니다. 특히 열이 오래 지속되거나 숨이 차고 흉통이 동반된다면 폐렴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병원체가 폐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단순한 호흡기 감염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된다. 미열,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피로감 등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고열과 심한 기침, 숨참, 가슴 통증이 동반된다. 특히 기침이 며칠째 지속되고, 누웠을 때 더 심하거나 가래 색이 짙어질 경우에는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에서는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단순한 기력 저하나 식욕 부진, 의식 저하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조기 진단이 어렵고,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폐렴은 감염 위치와 원인균에 따라 세균성, 바이러스성, 흡인성 등으로 나뉜다. 세균성 폐렴은 흔히 폐렴구균이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누런 가래가 특징이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독감이나 코로나19 같은 감염 이후에 발생하기도 하며, 발열과 호흡곤란이 주요 증상이다. 이 중 폐렴구균성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고령층이나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회복이 늦고, 패혈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폐렴의 고위험군은 65세 이상 노인, 5세 미만 영유아, 임신부, 당뇨나 심장질환 같은 만성질환자, 암·신부전 등으로 면역이 약한 환자다. 특히 노인의 경우 기침 반사가 약해 분비물이 폐로 들어가거나, 누워 있는 시간이 길어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어린이는 기관지 구조가 좁고 면역 체계가 완성되지 않아 감염이 빠르게 진행된다. 이런 이유로 폐렴은 국내 노인 사망원인 3위, 전체 사망원인 5위에 오를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꼽힌다.


예방의 핵심은 백신이다. 폐렴구균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5년 이상 면역 효과가 지속되며, 고위험군은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 역시 폐렴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독감에 걸린 뒤 2차 감염으로 폐렴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 금연,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의 방어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은 조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폐 기능 저하, 패혈증, 호흡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고 해열제나 감기약으로 버티기보다, 증상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열이 내리지 않으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흉부 엑스레이나 혈액검사, 필요 시 CT 촬영으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이 흔한 겨울철일수록 감기라고 가볍게 넘기는 습관이 가장 위험하다. 폐렴은 예방이 가능하지만, 치료는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한다. 평소 손 위생과 마스크 착용, 적절한 온습도 유지로 호흡기를 보호하고,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챙겨야 한다. 건강한 호흡은 작은 습관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