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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하루는 손에서 시작해 손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을 쥔 채 출근길을 보내고, 업무 시간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잠들기 전까지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는 생활 속 습관이 이어지면서, 과거 주부나 공장 근로자에게 흔했던 손목터널증후군이 이제는 20~30대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손목이 찌릿하거나 손가락 끝이 저린 느낌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손목 신경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좁아진 통로(수근관) 안에서 압박을 받으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신경은 손바닥의 감각과 엄지, 검지, 중지의 운동을 담당하는데, 압박이 지속되면 손끝 저림, 감각 둔화, 통증이 나타나고 심하면 물건을 잡기 어렵거나 젓가락질이 힘들 정도로 악화된다. 대부분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생기며, 특히 스마트폰으로 긴 시간 문자나 게임을 하는 습관이 손목 관절에 미세한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주어 염증을 유발한다.


초기에는 손목을 꺾거나 구부릴 때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휴식을 취하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압박이 장기화되면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치료가 어렵다. 특히 손끝 감각이 둔해지고, 손이 붓는 느낌이나 힘이 빠지는 경우는 이미 신경이 손상된 단계로 볼 수 있다. 간혹 관절염이나 경추 질환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손목을 두드렸을 때 손끝으로 전기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전도검사나 초음파 검사가 시행된다. 신경의 전기 신호 전달 속도가 느려져 있다면 정중신경 압박이 확인된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손목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염증을 줄이기 위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가 시행된다.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신경 손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근관을 열어주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예방의 핵심은 ‘반복 사용의 중단’이다.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할 때는 손목을 15도 이상 꺾지 않도록 하고, 가능한 한 양손을 번갈아 사용해야 한다. 컴퓨터 사용 시에는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손목 받침대를 이용하고, 30분마다 가볍게 손목을 털어주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손을 장시간 내려놓은 상태로 두지 말고, 어깨와 팔꿈치의 높이를 조절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직업적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나 하루 3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손목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신경이 압박되어 생기는 구조적 질환이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방치할 경우 신경 손상이 회복되지 않아 손 기능이 영구적으로 저하될 수 있다.


손목이 보내는 미세한 경고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스마트폰을 쥔 손이 저리거나 타이핑 중 손끝 감각이 둔해졌다면, 이미 손목이 지쳐 있다는 의미다. 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손목의 평생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