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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봄이 오면 환절기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하지만 기침이 한 달 이상 이어지고, 약을 먹어도 목이 개운하지 않다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다. 바로 ‘역류성 인후두염’이다. 위산이 식도를 넘어 목까지 올라오며 점막을 자극하는 질환으로, 목의 염증과 이물감, 잦은 기침, 쉰목소리를 유발한다. 최근에는 식습관의 서구화와 스트레스, 불규칙한 수면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위산이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과는 발병 부위가 다르다. 위산이 식도 상단을 넘어 인후두까지 도달하면서, 후두 점막에 미세한 화학적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이다. 인후두는 식도보다 점막이 얇고 방어 능력이 떨어져, 미량의 위산에도 쉽게 염증이 생긴다. 이로 인해 가벼운 목통증이나 쉰목소리에서 시작해, 기침이 반복되거나 삼킬 때 불편감이 지속되는 증상으로 발전한다. 특히 아침에 목이 타는 듯하거나, 누워 있을 때 기침이 심해지는 경우 역류성 인후두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 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감기’나 ‘기관지염’으로 오인되기 쉽다는 점이다. 엑스레이나 혈액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아, 항생제나 기침약을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장기간 방치되면 점막 염증이 만성화되고, 목소리 변화나 후두부 부종, 심한 경우에는 성대결절이나 후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후두내시경을 통해 성대 주변의 염증, 부종, 점막 손상 여부를 직접 확인해 진단한다.


역류성 인후두염의 원인은 대부분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과식이나 야식, 잦은 커피와 탄산음료 섭취, 흡연과 음주는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킨다. 특히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비만이나 복부비만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체중이 증가할수록 복압이 높아져 역류 빈도가 최대 3배 이상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식사 후 최소 2시간은 눕지 않고, 자기 전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량은 적게, 천천히 나누어 먹는 것이 좋으며, 자극적인 음식과 카페인 음료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중 조절, 금연, 금주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양성자펌프억제제(PPI)나 제산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한다. 다만 약물만으로 완치되지는 않으므로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역류성 인후두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밤마다 기침이 심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발표·강의 등 목소리 사용이 잦은 직업군에게는 직업적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목이 쉬거나 이물감이 지속될 때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 잦은 기침이 계속된다면, 이제는 위산의 흔적을 의심해볼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