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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두통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증상이지만, 양상과 원인은 크게 다르다. 특정 부위의 통증, 동반되는 증상, 지속 시간에 따라 일상적 불편감에서 만성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료진들은 생활습관만으로 호전되는 두통도 있지만, 일부는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된다고 설명한다. 최근 국내외 연구진이 기존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를 위한 새로운 접근법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흔한 형태는 긴장형 두통으로 불린다.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며, 목과 얼굴, 두피 근육이 긴장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수면 부족, 탈수, 장시간의 잘못된 자세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개 양쪽 머리에서 둔한 통증이 나타나며,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통증 전문가 마이클 오신스키 박사는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을 겪을 경우 만성 두통으로 진단된다고 설명한다. 이런 경우 단순 진통제로는 조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편두통은 더욱 복잡한 신경학적 질환으로 평가된다. 흔히 머리 한쪽에서 시작되지만 양측으로 번지기도 하며, 구역감과 구토, 빛·소리·냄새에 대한 과민반응, 극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 발작은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될 수 있다. 유타대 KC 브레넌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의 신경계는 ‘볼륨을 높인 상태’처럼 자극에 과도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만성 편두통 환자는 이러한 과민한 신경 반응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일정한 시간대에 번개처럼 날카로운 통증이 몰려오는 군발두통, 외상 후 오랜 기간 이어지는 외상후두통, 특정 신경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드문 두통 등이 있다. 감염, 고혈압, 뇌졸중, 뇌손상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이 되는 2차성 두통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두통이 일상생활을 방해하기 시작했다면 전문의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두통 조절의 첫걸음은 자신의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오신스키 박사는 한 달 정도 두통 일지를 작성해 빈도, 강도, 유발 요인, 완화 요인을 기록하는 것이 치료 방향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수면 변화, 스트레스 수준, 섭취 음식, 생활 패턴 등이 중요한 단서가 된다. 일지를 기반으로 의료진은 약물 치료, 생활습관 개선, 예방적 치료제 사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가벼운 두통은 일반 진통제로 완화될 수 있지만, 남용은 오히려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한다. 주 3~4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할 경우 약효가 사라질 때 반동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편두통 예방치료제인 CGRP 억제제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은 새로운 기전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브레넌 연구팀이 주목한 물질은 글루타메이트다.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 물질이 특정 상황에서 편두통을 유발하는 데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연구팀은 어떤 뇌세포에서, 어떤 조건에서 비정상적 글루타메이트 활동이 일어나는지 규명해 더 정교한 치료 표적을 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약물 외에도 비약물적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인지행동치료(CBT)는 통증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방식을 교정해 두통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하다스 나흐만-아버부흐 박사는 CBT가 뇌 기능 변화까지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명상, 바이오피드백 등 심신기반 기법도 일부 환자에게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소아와 청소년도 두통을 흔히 겪는다. 탈수,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보호자와 의료진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오신스키 박사는 어린아이가 복통을 호소할 때 편두통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사춘기에는 호르몬 변화로 편두통 발생률이 증가하는데, 나흐만-아버부흐 박사팀은 사춘기 이전에 편두통 위험도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연구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두통 치료가 환자마다 다른 접근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한다. 생활습관 관리부터 약물·비약물 치료까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해야 하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연구들이 새로운 치료 옵션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