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uses_of_night_sweats.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잠자는 동안 식은땀을 흘리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양이 많아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 의료계에서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은 스트레스나 수면 환경의 문제로 설명되지만, 지속적이거나 갑작스럽게 심해지는 경우에는 호르몬 이상, 감염, 자율신경계 문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원인 감별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수면 중 식은땀의 가장 흔한 원인은 체온 조절 기능의 변화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교감신경이 쉽게 활성화돼 잠든 상태에서도 체온을 낮추기 위한 발한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난다. 과로한 날 밤에 유독 식은땀을 많이 흘리는 이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수면 환경도 중요한 요소다. 방 온도나 이불 두께가 체온보다 높게 유지되면 체온을 내리기 위한 발한이 반복되면서 새벽 시간대 식은땀이 도드라진다.


호르몬 변화 역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체내 대사량을 높여 수면 중 과도한 발한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꼽힌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밤에 상반신이 갑자기 뜨거워졌다가 식으면서 식은땀이 흐르는 ‘야간 발한’이 빈번하게 나타날 수 있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들은 “피로감과 심장 두근거림이 동반된다면 단순 체질이라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감염성 질환도 배제할 수 없다. 결핵이나 세균성 감염처럼 염증 반응이 강한 질환에서는 밤에 체온이 오르내리며 식은땀이 심해질 수 있다. 감기나 독감 이후 회복 과정에서도 면역 반응이 이어지며 며칠간 식은땀이 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증상을 단순 ‘몸살기’ 정도로 여기다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의료진은 고열, 기침, 체중 감소 같은 증상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수면장애도 식은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상당수는 새벽 시간대 식은땀을 경험하는데, 숨이 막히는 동안 몸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 교감신경 반응이 반복적으로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맥박과 혈압이 변동하고, 체온 조절 기능이 흐트러지면서 과도한 땀이 발생한다. 특히 아침에 개운하지 않거나 낮 동안 졸림이 심한 경우 수면무호흡증 검사가 권고된다.


약물 반응도 고려해야 한다. 일부 항우울제, 해열제, 혈당 강하제는 체온 조절 센터에 영향을 줘 야간 발한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복약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의료진은 “새로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뒤 식은땀이 심해졌다면 담당 의사에게 반드시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전문의들은 식은땀을 ‘체질의 문제’로만 여기는 인식을 경계한다. 단기간의 식은땀은 피로·스트레스·환경 요인으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주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면 환경 조절, 규칙적인 생활습관 교정, 스트레스 관리 같은 기본적인 방법으로도 개선될 수 있지만, 호르몬 질환·수면무호흡증·감염 가능성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명확히 하는 것이 안전하다.


결국 밤에 흘리는 식은땀은 신체가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야간 발한은 단순한 피곤함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변화가 감지될 때는 조기 진료와 생활검토가 필수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