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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입안에 생기는 구내염은 대부분 피로·스트레스·영양 불균형 등 일상적 요인으로 발생해 며칠에서 2주 이내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특정 양상이 나타나면 단순 구내염으로 보기 어렵고, 구강암을 포함한 악성 변화 가능성을 감별해야 한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나온다. 증상이 반복되고 치유가 지연되는 경우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부분은 궤양의 지속 기간이다. 일반적인 아프타성 구내염은 통증이 심해도 대개 1~2주 내 회복되지만, 이보다 더 오래 지속되거나 크기가 점점 커지는 병변은 조기 평가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는 구강점막 궤양이 2주 이상 호전 없이 이어질 때 악성 병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정밀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특히 통증이 거의 없는데도 궤양이 사라지지 않는 형태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병변의 형태 역시 중요한 단서가 된다. 경계가 불규칙하거나 딱딱하게 만져지고, 궤양 주변에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함께 보이는 경우는 비전형적 구내염으로 분류된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두경부외과 전문의는 구강암 초기에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아 단순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쉽다며, 궤양이 깊거나 표면이 거칠며 단단한 종물이 촉지되는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발 양상도 감별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나 피로로 구내염이 반복될 수는 있지만, 항상 같은 부위에서 동일한 형태로 지속적으로 재발하는 경우에는 그 부위의 점막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의료진은 같은 위치에서 3회 이상 반복되는 궤양은 단순 염증보다 점막 변화를 의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구내염과 함께 설명하기 어려운 증상이 동반될 때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 씹기 불편감, 턱 아래 림프절 비대, 지속적인 입 냄새, 원인 모를 출혈 등이 함께 나타나면 초기 구강암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시된다. 환자들이 통증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 구강암은 통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도 의료계는 강조하고 있다.


국내외 기관들은 구강점막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WHO와 미국암학회는 구강암은 초기 발견 시 치료 성과가 크게 향상되는 대표적 질환으로, 작은 병변을 놓치지 않는 것이 예후를 결정짓는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구강암 진료지침 역시 장기 지속 궤양·딱딱한 종물·백반증·홍반증 등을 경고 신호로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구내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특정 양상이 보일 때는 조기 평가가 가장 안전한 전략이라고 조언한다. 구내염이라고 여긴 병변이 쉽게 낫지 않거나, 모양과 색이 비정상적인 경우 더 이상 자가 치료만 반복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는 작은 조짐을 놓치지 않는 것이 구강암 예방과 조기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