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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급성심근경색은 의료계가 가장 경계하는 응급질환 중 하나로 꼽힌다.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혈류 공급이 중단되고, 수 분 내 심장 근육이 손상을 입기 시작한다. 이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위험한 가장 큰 이유는 예고 없이 발생하고, 짧은 시간 안에 심장 기능을 심각하게 손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 근육은 산소와 영양 공급을 즉시 잃게 된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심근은 뇌와 마찬가지로 산소 부족에 매우 취약해 수 분만 지나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막힌 혈관을 열지 못하면 심장 전체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국내외 연구에서도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은 병원 도착 전과 초기 몇 시간 내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아 조기 대응이 어려운 점도 위험도를 높인다. 가슴을 조이는 통증이 대표적이지만, 배 아픔·등 통증·명치 답답함·호흡곤란·식은땀처럼 비전형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여성·고령층·당뇨병 환자는 통증이 미약하거나 애매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지연될 위험이 크다. 대한심장학회는 갑작스러운 흉부 불편감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심근경색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근경색이 치명적인 또 다른 이유는 합병증이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혈관 막힘이 지속되면 부정맥, 심부전, 심장 파열, 심인성 쇼크 같은 치명적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은 특히 위험한데, 심장 리듬이 불규칙하게 바뀌면서 혈액 공급이 순식간에 중단돼 돌연사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일부 환자는 병원 도착 전 돌연사 형태로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 초기 대응의 중요성이 더 강조된다. 생활환경 변화도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스트레스·흡연·고지방 식습관·비만·과로 등은 관상동맥 내 플라크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급작스러운 막힘을 유발하는 촉발 요인이 된다. WHO와 미국심장협회(AHA)는 급성심근경색은 예방 가능한 질환이지만, 위험 요인을 관리하지 않으면 언제든 급성 발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중년층 업무 스트레스·과음·늦은 식사 습관 등이 위험 구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급성심근경색을 ‘시간과의 싸움’으로 규정한다. 막힌 혈관을 빨리 열수록 심장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2시간 이내 치료가 예후를 크게 개선한다는 것이 국제적 기준이다. 의료계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상복부·등 통증이 지속될 경우 스스로 판단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기 대응은 생존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심부전 등 후유증을 줄이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한다.


급성심근경색은 치명적이지만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흡연·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같은 주요 위험 요인을 꾸준히 관리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지체 없이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의료계는 거듭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