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1316589924-612x612.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배달 음식과 간편식 중심의 식습관이 20~30대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젊은 층의 고중성지방혈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라면과 떡볶이, 피자 등 자극적이면서도 조리 시간이 짧은 음식은 섭취가 간편한 만큼 탄수화물과 당분이 과도하게 포함돼 있어 중성지방 수치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20세 이상 성인의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최대 47.4%에 달하며, 20~29세는 약 22%, 30~39세는 약 35%를 차지한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지질 이상이 상당 비율로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중성지방이 500mg/dL를 넘으면 급성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액 내 지질 성분이 비정상적으로 많거나 적은 상태를 말하며, 고콜레스테롤혈증·저HDL콜레스테롤혈증·고중성지방혈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고중성지방혈증은 말 그대로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경우로, 국수와 빵, 떡볶이, 과자처럼 정제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을 자주 섭취하면 잉여 칼로리가 중성지방으로 전환돼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중성지방이 많아지면 LDL 콜레스테롤이 증가하고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확대된다.


하늘내과의원 김동규 원장은 “최근 20~30대 환자 중에서도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배달 음식, 잦은 음주, 운동 부족, 수면 불규칙 등 생활 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가족력과 비만,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 같은 대사질환이 동반되면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중성지방 수치는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정상 범위는 150mg/dL 이하이다. 150~199mg/dL는 경계치, 200~499mg/dL는 위험 수준, 500mg/dL 이상이면 고위험 단계로 분류된다. 김 원장은 “중성지방이 200mg/dL 이상이면 죽상동맥경화증 위험이 증가하고, 500mg/dL 이상에서는 킬로미크론이 혈관을 막아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성지방 증가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지방간 발생 가능성을 높이며, 결국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지질 수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김 원장은 “남성은 20대부터 4년 주기로, 여성은 40대부터 혈중지질검사를 권고하지만 가족력이나 위험 요인이 있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개선은 치료와 예방의 핵심이다. 음식 관리에서는 지방보다 탄수화물·당분·알코올이 중성지방을 높이는 주요 원인인 만큼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불포화지방·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방식이 도움이 된다. 아울러 금연과 금주가 권장된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병행해 체중을 감량하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것이 좋다.


생활 관리에도 불구하고 수치가 개선되지 않거나 처음부터 500mg/dL 이상으로 나타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고려된다. 대표적으로 피브린산 유도체와 오메가-3 지방산 제제가 사용되며, LDL 콜레스테롤이 함께 상승한 상황에서는 스타틴을 추가해 복합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고중성지방혈증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젊은 나이에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라며 “건강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생활 습관을 정비하고 정기적으로 지질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