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tockphoto-1489938467-612x612.jpg\"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갑작스러운 청력 저하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예고 없이 한쪽 귀가 먹먹해지고 소리가 크게 울리거나 전혀 들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면 돌발난청을 의심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발병 사례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중장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던 질환이지만 이어폰 장시간 사용, 소음 환경, 만성 스트레스가 겹치며 젊은 층에서도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의료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돌발난청은 수 시간 또는 하루 이내에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귀가 막힌 듯 답답하거나, 멀리서 들리던 소리가 바로 옆에서만 울리는 것처럼 느껴지며, 이명이나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벼운 귓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가들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수록 청력 회복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발병 후 24~48시간은 치료 효과가 가장 큰 골든타임으로 알려져 있다. 이 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위험이 커지고, 일부는 평생 한쪽 청력을 잃는 경우도 보고된다.


젊은 층 발병률이 높아진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어폰 사용과 소음 노출이 꼽힌다. 장시간 이어폰으로 음악이나 영상 소리를 큰 볼륨으로 듣는 습관은 달팽이관 내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난 현대 생활 패턴에서 이어폰 착용은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지만, 이로 인해 청각 피로가 누적되면서 돌발난청 발생에 취약해지는 것이다. 더불어 콘서트, 클럽, 헬스장 등 고강도 소음 환경이 일상화되면서 청각 신경이 순간적으로 과부하에 노출되는 상황도 늘고 있다.


업무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스트레스는 체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달팽이관으로 가는 혈류 공급을 떨어뜨린다. 돌발난청 환자의 상당수가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경험한 직후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최근 늘어난 감기·바이러스 감염 역시 돌발난청의 유발 요인으로 지목된다. 감염 후 염증 반응이 내이 신경을 손상시키는 패턴이 젊은 층에서도 빈번하게 확인되고 있다.


문제는 돌발난청을 감기 후 귀 먹먹함이나 단순한 이명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겠지 하고 하루 이틀 방치하는 동안 골든타임이 지나버리는 사례가 반복된다. 청력이 갑자기 떨어졌다면 반드시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초기에는 스테로이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진단 후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 환자일수록 회복률이 높게 나타난다.


전문의들은 젊은 층에서 돌발난청이 증가하는 현재 상황을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이어폰 과사용, 스트레스, 소음 노출, 감염 등 여러 위험 요인이 일상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는 몸이 보내는 명확한 경고 신호다. 증상이 나타나는 순간 즉시 병원을 찾는 것만이 청력 회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